주인공 소년은 죽어서 사후세계로 갑니다. 왜, 어떻게 죽었는지에 대한 기억이 전혀 없는 소년 앞에 사후세계의 ‘안내인’이라 자칭하는 자가 나타납니다. 하지만 ‘안내인’이 1년전에 죽은 소년의 친누나의 모습이었기 때문에 소년은 깜짝 놀랍니다. ‘안내인’의 모습은 일정치 않으며, 죽은 사람마다 사후에 보고 싶은 인물의 모습으로 인식된다고 합니다. 소년은 자신이 죽으면 죽은 누나를 만날 수 있을거라 기대했기 때문에, 안내인의 모습이 친누나의 모습으로 보인것이지요. 안내인에겐 이름도 없기 때문에 소년은 ‘나비게이터’라는 의미로 ‘나비’라는 이름을 붙여줍니다. 나비는 소년에게 ‘아직 죽어서는 안되는 때에 죽었다’는 말을 해줍니다. 소년의 수명이 남아있었기 때문에, 소년은 현세에서 다시 살아날지, 아니면 그냥 사후세계에서 있을지, 선택할 기회를 가지게 됩니다.
부활을 선택한 소년은 되살아나지만, 원래 육체가 아닌 ‘이즈미’라는 소녀의 육체로 부활하게 됩니다. 병원에서 이즈미의 몸으로 깨어나 어리둥절하는 소년 앞에 나비가 다시 나타나고, 소년의 원래 육체에 ‘제3자’의 혼이 들어가 버렸기 때문에 원래의 육체로 부활시킬 수 없었으며, 대신 비슷한 시기에 죽은 이즈미라는 소녀의 육체로 부활시킬 수 밖에 없었다고 설명해줍니다. 이즈미는 히토미(고교생)라는 언니와 둘이 살고 있었고, 학교에서 집단괴롭힘을 당하여 자신의 손목을 긋도 자살한 소녀(고교생)였습니다. 상냥한 언니 히토미는 죽어가던 이즈미가 죽지 않고 정신을 차리자, 눈물을 흘리면서 기뻐합니다. 이즈미의 육체를 가지게 된 소년은, 자살기도로 인한 충격으로 기억상실에 걸린것으로 주위를 속이고, 당분간 이즈미의 몸으로 살 결심을 합니다.
당연하지만 소년에겐 이즈미의 기억이 전혀 없습니다. 이는 육체와 혼의 싱크로율과 관계된 문제로, 둘의 상성이 좋으면 육체의 기억이 돌아오는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 즉, 이즈미와 소년의 상성이 좋을 경우, 이즈미의 육체에 들어간 소년에게 이즈미의 기억이 완벽히 돌아올 수도 있다는 것이죠. 이 경우 이즈미의 기억, 성격, 육체 모든 것을 소유하게 되기 때문에, 소년이 원래 자신의 기억을 잃고 이즈미화 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하지만 소년과 이즈미의 상성이 상당히 나빳기 때문에, 소년은 이즈미의 기억중에 극히 일부분만 떠올릴 수 있었습니다.
또한 나비의 모습은 사후세계에서 나비와 만난 자만이 볼 수 있습니다. 나비는 해파리처럼 소년 주위를 날아다니며 소년에게 말을 걸었지만, 사후세계에서 나비와 만난 경험이 있는 소년 이외의 다른 사람들은 나비를 보거나 목소리를 들을 수 없죠. 소년은 히토미 몰래 나비와 상담하면서 원래 육체로 돌아갈 방법을 묻습니다.
소년이 원래 육체로 돌아가기 위해서는, 원래 육체에 들어가 있는 ‘제3자’의 혼을 꺼내야햐고, 혼을 꺼내는 유일한 방법은 죽이는 것입니다. 이에 소년은 자신의 원래 육체를 죽여서 ‘제3자’의 혼을 꺼내고, 원래 육체로 되돌아가기로 결심합니다. 하지만 살인을 하려면 여러가지로 준비가 필요하고, 현재는 이즈미의 몸에 익숙해지는 것이 급했기 때문에, 소년은 이즈미의 학교에 다니기로 정합니다. 학교에 가니 예상대로 주위에서 집단괴롭힘을 가해왔지만, 소년은 강하게 반격했고, 오히려 집단 괴롭힘의 주축이었던 ‘리에’를 혼내줍니다. 호되게 당한 그녀들은 이즈미가 더 이상 나약한 소녀가 아니라는 것을 깨닫고, 두번 다시 집단괴롭힘을 하지 않게 됩니다.
소년이 리에를 혼내준것은 맞지만, 단순히 겁을 준것에 불과합니다. 죽이긴 커녕 때리지도 않았죠. 때문에 다음날 리에가 죽었다는, 그것도 ‘키리사키’에게 살해당했다는 소식을 들은 주인공은 충격을 받습니다. ‘키리사키’는 여고생만을 노려 살해한 후 얼굴에 우물정자(井) 모양의 큰 상처를 남기는 연쇄살인자를 말합니다. 지금까지 총 4명의 여고생이 그에게 살해당했고, 리에가 그 5번째 피해자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소년은 리에가 키리사키에게 살해당했다는 것을 믿을 수 없었습니다. 왜냐하면 키리사키는 소년, 바로 그 자신이었으니까요.
소년은 1년전부터 키리사키였습니다. 부모로부터 사랑을 받지 못하고 자란 소년은 상냥한 누나만이 유일한 가족이었고, 누나만을 의지하여 살아왔습니다. 하지만 1년전 누나가 갑자기 행방불명 되고, 다음날 근처 산의 중턱에 있는 폐쇄된 병원의 택지에서 시체로 발견됩니다. 사인은 옥상에서 떨어진 추락사로, 예쁘던 몸이 처참하게 토막나고 얼굴엔 흉칙하게 칼자국이 남아 있었습니다. 그녀 얼굴의 칼자국 때문에 범인에게 ‘키리사키’라는 별명이 처음 생겼고, 그녀는 키리사키의 첫번째 희생자로 기록되었습니다. 세상은 처음에 꽃다운 여고생의 나이에 죽은 그녀를 동정했습니다. 하지만 경찰 수사에서 그녀가 고교생을 상대로 마약을 판매했다는 사실이 밝혀지자, 세상은 그녀를 증오하게 되었고, 그녀를 살해한 ‘키리사키’는 ‘마약판매상을 없앤 정의의 사도’로 받아들이기 시작합니다. 누나를 잃고 절망하던 소년은, 누나를 살해한 살인범이 정의의 사도 취급을 받자 크게 분노하게 되고, ‘키리사키’의 평판을 떨어뜨리기 위해 소년 자신이 ‘키리사키’가 됩니다. 참으로 어이없는 이유이지만, 아무튼 소년은 3명의 여고생을 차례차례 살해하고 시체의 얼굴에 칼자국을 내어, 마치 ‘키리사키’가 살해한것으로 위장, 키리사키의 이미지를 ‘여고생만을 노리는 살인범’으로 만들어 나갑니다.
여기서 잠깐 정리해봅니다. 키리사키의 1번째 피해자는 소년의 누나로, ‘오리지널 키리사키’의 범행은 이것 1번뿐입니다. 그 사건 이후 소년은 ‘키리사키’가 되기로 결심하고, 3명의 여고생을 차례차례 살해합니다. 세간에는 이것이 키리사키의 2~4번째 범행으로 기록되지만, 소년 입장에서는 1~3번째 범행이 되죠. 그 후 소년이 사망하고 이즈미의 육체로 부활한 다음, 리에가 키리사키에게 살해당하여 5번째 피해자로 기록됩니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리에를 죽인것은 소년이 아닙니다. 그럼 리에를 죽인 범인은 대체 누구일까?
키리사키의 범행수법은 매스콤에 알려지지 않았기 때문에, 그 범행수법은 범인과, 경찰과, 피해자만이 알 수 있습니다. 따라서 리에를 죽인 사람은 다음의 2명으로 압축됩니다. 먼저 소년의 누나를 죽인 ‘오리지널 키리사키’일 가능성이 있습니다. 만약 그를 붙잡을 수 있다면, 소년은 누나를 죽인 범인을 잡는 셈이 됩니다. 두번째로 소년의 원래 육체에 들어간 ‘제3자’일 가능성도 있습니다. 제3자와 소년의 원래육체와의 상성이 좋아서 ‘제3자’에게 소년의 모든 기억이 돌아왔다면, ‘제3자’가 소년의 몸에 완전히 동화되어, 키라사키 그 자체가 되었을 수도 있죠.
소년은 2번째 가능성을 고려하여, 자신의 원래 육체에 들어있는 ‘제3자’를 조사하기로 결심합니다. 소년은 자기가 전에 통학하던 츠지야마 고교의 교문 근처에서 매복하여, 하교하는 ‘제3자’(즉 자신의 원래 육체)를 발견하고 미행합니다. 놀랍게도 그는 자신의 예전 친구와 친하게 하교하고 있었죠. 그를 미행하던 소년은 확신하게 됩니다. ‘제3자’에게는 소년의 육체에 있던 모든 기억이 있음을, ‘제3자’의 성격이 자신과 완벽히 동일함을. 즉 ‘제3자’는 ‘제3자’가 아니라 예전의 ‘소년’ 그 자체가 되어서 살고 있었습니다. 소년은 ‘제3자’가 키리사키가 되어 리에를 살해했다고 확신해 갑니다.
소년은 살해계획을 세워갑니다. 상황은 여러가지로 소년에게 유리했습니다. 범행의 표적이 되는 ‘제3자’는 자기 자신과 완벽히 동일한 사람이 되어있으니, 그에 대한 것들은 소년 자신이 가장 잘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소년은 터프하고 남자같은 여자보다 조신하고 얌전한 여자를 좋아했습니다. 따라서 소년은 치마를 두르고 조신한 여성을 연기하여 (당연하지만 이즈미도 꽤 귀여운 외모의 소녀입니다.) ‘제3자’에게 접근합니다. (이 부분이 TS물로 따지면 백미인 부분이죠. 데이트 전에 어떤 옷을 입을지 고민하는 소년의 모습이 나오니까요.) 한 밤중에 ‘제3자’를 (소년의 누나가 죽었던) 폐쇄병원으로 유인하는데 성공한 소년은, ‘골 빈 여자’를 완벽하게 연기하여 상대방을 방심하게 한 다음, 넥타이로 ‘제3자’를 목졸라 죽이는데 성공합니다.
지금까지 수수께끼편이었다면, 이 시점 이후로는 지금까지 쌓였던 수수께끼들이 풀어지는 해답들이 제시됩니다. 소년이 ‘제3자’를 죽이자 ‘이즈미에게 살해 당한 제3자의 기억’이 소년에게 들어옵니다. ‘제3자’가 ‘제3자’의 시점에서 이즈미(소년)를 만나고, 이즈미에게 살해당하는 모든 기억이, 그를 살해한 ‘소년’ 자신에게 흘러들어온 것입니다. 갑자기 ‘제3자’의 기억을 받은 ‘소년’은 그 기억이 자기 자신의 기억이 되어 극심한 혼란에 빠집니다. 즉 자기 자신이 자기 자신을 살해한것 같은 느낌을 받은거죠. 하지만 이유는 어찌되었든 자기의 원래 육체는 눈 앞에 죽어서 쓰러져있으니, 이제 원래의 육체로 돌아갈 차례입니다. 소년은 그러기 위해 나비를 부르지만, 항상 곁에 있던 나비가 나타나질 않습니다. 아무리 외쳐도 나비는 나타나지 않아서 얼이 빠진 소년 앞에, 별안간 히토미가 나타납니다. 히토미는 이즈미가 사람을 죽였다는 것을 알고 소스라치게 놀라고, 소년은 소년대로 왜 이즈미가 이런 산속에 나타났는지 놀랍니다. 히토미가 휴대폰으로 경찰에 ‘여기에 키리사키가 있다’라고 신고를 하고, 소년은 비로서 자신이 나비에게 모든것을 속았다는것을 깨닫습니다. 소년이 허탈한 마음으로 크게 웃어제끼자, ‘영차’ 하는 소리가 들리며, 죽은줄 알았던 ‘제3자’가 일어나고, 소년과 히토미는 또다시 소스라치게 놀랍니다. 그 육체에 들어간것은 바로 나비였습니다.
사후세계는 현실세계와 시간의 개념이 서로 다릅니다. 두 세계를 왕복하면 시간이 과거와 미래로 왔다갔다 할 수 있죠. 그래서 일어난 사건을 정리하면 이렇게 됩니다.
01. 소년의 누나(고교생)는 고교생들을 상대로 마약을 팔았습니다. 그 때 히토미가 그 사실을 알고 누나를 막죠. 누나는 마약판매에 방해가 되는 히토미를 죽일 계획을 세우고, 폐쇠병원으로 히토미를 불러서 옥상에서 떨어뜨립니다. 하지만 둘이 엉키다가 결국 둘 다 옥상에서 떨어지고 두명 다 사망합니다.
02. 누나는 사후세계에서 나비와 만나고 나비로부터 수명이 남았다는 말을 듣습니다. 누나는 다시 살아나기를 원했지만, 누나의 육체가 산산조각 났기 때문에 누나의 원래 육체로는 돌아갈 수가 없었죠. 그래서 누나 옆에서 죽은, 비교적 상태가 양호한 히토미의 육체에 들어가고 되살아납니다. 누나는 되살아난 후 옆에서 토막난 자신의 옛 육체를 보고, 그 얼굴을 칼로 긁어버립니다. 단지 쓸모 없어졌다는 이유로 말이죠. 결국 누나 자신이 최초의 키리사키인 동시에, 최초로 키리사키에게 살해당한 사람이 된 것입니다.
03. 히토미의 육체로 살던 누나는 히토미의 여동생인 이즈미도 마약판매의 방해가 된다고 판단하고, 그녀를 자살로 몰고갑니다. 결국 이즈미는 자살하죠.
04. 이즈미는 죽어서 사후세계에 가고 수명이 아직 남았다는 소리를 듣지만, 자살을 할 정도로 살기 싫었던 이즈미는 그냥 사후세계에 남는것을 택합니다. 그리고 이즈미는 ‘나비’가 되어서 죽은 영혼들을 안내하기 시작하죠. 여기서 시간이 과거로 (02번으로) 흘러가서 나비가 된 이즈미가 누나의 영혼을 이즈미의 언니인 히토미로 안내하여 부활시킵니다. 여기서 나비(원래 이즈미)는 자신을 자살로 몰은 사람이 친언니인 히토미가 아니라, 친언니를 죽이고 친언니의 몸을 차지한, 소년의 누나임을 깨닫게 되고 복수를 결심합니다.
05. 한편 소년은 누나가 키리사키에게 살해당했다고 생각하고 절망에 빠지고, 키리사키에 대한 세상의 평판을 바꾸기 위해 자신이 키리사키가 되어서 여고생들을 살해해 나갑니다.
06. 어느 시점인지 소년은 죽어있었습니다. 왜 죽었는지 기억은 나지 않지만, 아무튼 사후세계에서 나비를 만나고, 현실에서 ‘이즈미’의 육체로 부활합니다. 왜 죽었는지 기억이 나지 않는 이유는, 소년의 시점에선 아직 살인사건이 일어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즉 소년이 이즈미의 육체로 부활한 시점은, 소년이 죽은 후의 시간이 아니라, 소년이 죽기 이전의 시점이었습니다. 따라서 이즈미로 부활한 시점에서 원래 육체에 들어있던 사람은 ‘제3자’가 아니라 소년 본인이었던 것이죠. 소년이 사후에 과거의 시점에서 부활한 탓에, 그 시점에서의 소년은 2명 존재하는 것이 되어 버렸습니다.
07. 히토미의 몸으로 사는 누나는 마약판매에 방해가 되는 ‘리에’를 살해합니다. 즉 누나는 1번째와 5번째 키리사키가 되는 것이죠. 또한 자살에 실패하여 죽지 않은 이즈미를 다시 자살로 유도하기 위해서, 이즈미 앞에선 상냥한 언니를 연극합니다.
08. 현 시점에서 존재하는 2명의 소년(원래 육체에 있는 소년과, 미래에서 죽어서 이즈미의 육체로 부활한 소년)은 서로 접촉하고, 이즈미쪽이 원래 소년을 죽여버립니다. 이것이 소년이 죽은 이유이고, 죽은 소년은 과거로, 즉 06번 시점으로 가서 이즈미의 육체로 부활하게 되는 것이죠. 히토미가 이 살해현장을 보고 경찰에 신고합니다. 이즈미를 키리사키로 체포당하게 만들기 위해서죠.
09. 이즈미 속에 들어간 소년이 원래 육체의 자기 자신을 죽이자, 그 육체 속으로 나비가 들어갑니다. 그리고 히토미 육체 속에 있는 소년의 누나가 자신(나비)를 나이프로 찌르도록 유도합니다. 이것이 나비의 복수였습니다. 히토미의 신고로 때마침 출동한 경찰은, 히토미를 키리사키로 체포합니다. 히토미(누나)는 모든것이 끝났음을 깨닫고 옥상에서 투신하여 자살합니다.
10. 히토미(누나)에게 찔린 소년(정신은 나비)은 죽지 않고 살아납니다. 이즈미의 육체가 전에는 나비의 육체였으므로, 소년과 나비(전 이즈미)는 결국 상호간의 육체를 바꾼 셈이 되어 버렸습니다. 그 상태로 이야기는 엔딩.
……이라고 제가 쓰긴 했지만, 이거 가지고는 정말 이해하기가 힘들것 같군요. 죄송합니다. OTL